43.(가), (나)의 ‘어둠’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해설
현대시 - (가) 박남수, ‘아침 이미지1’ / (나) 김기택,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 [지문해설] : (가)는 어둠이 물러나고 아침이 오면서 밝은 세상이 드러나는 과정을 노래 하고 있는 작품이다. 화자는 어둠이 지나고 날이 밝아오는 일상의 섭리를, 모체(母體)인 어둠이 사물을 잉태하고 있다는 독특한 발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어둠으로부터 태어난 만물들은 ‘노동의 시간’을 즐기며 생동감 있게 묘사되고 여기에 ‘금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이 더해지면서 의욕적이고 활기찬 아침의 이미지가 절정에 이르게 된다. 바로 이전까지만 해도 어둠 속에서 무거운 어깨를 느끼며 존재하던 물상들이 빛나는 태양 아래서 생명력을 드러내며 움직이는 모습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는 느낌을 준다. 시인은 다양한 동사를 활용한 역동적인 이미지로 아침이 밝아온다는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일을 개벽과도 같은 사건처럼 독특하고 신선하게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주제] 밝고 생동감 넘치는 아침 이미지 (나)는 늘 시끄럽고 요란한 소리를 뿜어내는 텔레비전 앞에서 저녁 시간을 보내던 화자가 텔레비전을 끄고 풀벌레 소리를 듣게 된 경험을 통해, 잊고 사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 ‘브라운관이 뿜어낸 현란한 빛’에서 벗어나 풀벌레들의 ‘울음소리’를 접하게 된 화자는 풀벌레들의 울음소리가 ‘너무 단단한 벽에 놀라 되돌아갔을 것’이라 추측하며 자신이 잊고 살았던 자연의 평온함을 비로소 인식하게 된다. 텔레비전의 빛과 소리로 대표되는 인공적인 삶의 환경들과 어둠, 별빛, 풀벌레 소리로 대표되는 자연의 삶을 대조함으로써 화자는 차분히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시간도 없이 그저 인공적인 삶 속에서 원초적인 쾌락에 몸을 내맡겨 버린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의 자세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가까이 왔다가 되돌아가는 풀벌레들의 존재를 알리며 현대인들에게도 내면을 채울 수 있는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여보라고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주제] 풀벌레 소리로 인한 삶에 대한 성찰 작품 간의 공통점, 차이점 파악 [정답해설] (가)의 ‘어둠’은 모체로 형상화되고 있기 때문에 생산력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나)의 ‘어둠’은 풀벌레들을 품고 있는 포용력 있는 배경임과 동시에 화자에게 풀벌레 소리를 느끼게 해주는 배경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때 (가)의 ‘어둠’은 ‘굴복한다’라는 표현을 통해 밝음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으나, (나)의 ‘어둠’은 풀벌레 소리와 화자를 모두 포용하고 있는 기능을 끝까지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밝음에 순응하는 모습을 부각한다고 볼 수는 없다. [오답피하기] ① (가)에서는 ‘어둠’이 사라지면서 많은 물상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어둠이 물상들을 품고 있다가 ‘돌려주’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② (나)의 화자는 텔레비전을 끄면서 비로소 어둠을 접하게 되고, 그 어둠 속에서 비로소 풀벌레 소리를 듣게 된다. 그러므로 ‘어둠’은 풀벌레 소리를 도드라지게 하는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③ (가)에는 어둠이 사라지면서 날이 밝아오는 변화의 과정이 드러나지만, (나)에는 텔레비전을 끄고 어둠 속에 머무는 상태의 지속이 드러나고 있다. ④ (가)에는 ‘어둠’이 물러나면서 여러 물상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변화가 드러나고 있고, (나)에는 ‘어둠’이 들어오면서 텔레비전 소리로 가득하던 방 안이 벌레 소리들로 환해지는 변화가 드러나고 있다. [수능 해설 출처 : EBS]